한해의 끝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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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 댓글 2건 조회 867회 작성일 10-12-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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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총 동문의 한사람으로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의 글 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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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끝자락에서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소통이 안 되었던 지난 긴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남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만 생각했었지 남의 다른 마음을 보듬으려 하지 않았던 내 자신이 미워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적이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불신했던 대응의 시간들이 이제는 과거로 돌아앉았습니다.

흘러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지만 다시 흘러 내려오는 물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렵니다.

많아 아팠던 과거의 시간들을 디딤 삼아 다가올 수많은 시간들을 사랑으로 품으려 합니다.

돌아보건대 우리의 잘잘못보다 내 스스로의 오만과 편견이 더 많았던걸 이제야 반성합니다.

우리 모두는

늦었지만, 이미 골은 깊어졌다고 하지만, 그러나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라 생각하며 모두를 보듬어야 합니다.

나는 회장도, 총장도, 국장도, 이사도 아니지만, 일개 수성고 총동문 회원이지만,

나와 이견이 있어 등을 보이던 단 한사람이라도 손을 잡아 주렵니다.

쓴 소주 한잔하며 미안 했었다고, 그래도 우린 친구 아니냐고, 한해의 끝자락에서 어깨동무하렵니다.

단 한사람의 친구라도 말입니다.

저는 별 볼일 없는 19기 졸업생의 한조각이지만 감히 모든 동문에게 몇 마디만 전하렵니다.

많이 참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심려를 끼쳐 죄송했었습니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더 힘들지 모릅니다.

19기 모든 친구들은 모든 동문들의 깊은 뜻을 저버리지 않고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선배님들의 포근한 가슴과 후배님들의 정열적인 마음을 깊이 간직하며,

다시 하나 되어 멋진 비상을 꿈꾸는 19기의 한사람이 될 수 있도록 미천하지만 나부터 노력하겠습니다.

나를 먼저 열어서 나와 생각이 다른 단 한사람이라도 보듬겠습니다.

그래서 원활하게 소통되는 19기가 될 수 있도록,

그래서 모든 동문들께서 “역시 19기야!” 라고 하실 수 있도록 적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한 해의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엔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

2010년12월 21일

수성고등학교 제19회 졸업생 김용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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