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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간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 댓글 1건 조회 756회 작성일 09-06-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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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제 나이 50 이 되었습니다.

까까머리 고등학생을 벗어난 지가 벌써 30년이나 되었다는 말이지요.

제가 졸업한 수성고등학교에서는 졸업 30주년이 되는 해에 라는 행사를 갖습니다.

다시한번 고교 시절로 돌아가 선생님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과

고교시절을 추억하는 친구들과 만나는 행사입니다.

스승의 날 이튿날인 지난 16일, 주말 저녁 행사를 갖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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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오신 담임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실에서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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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신 은사님들 전체 모임을 갖고 한분 한분 근황을 여쭈었습니다.

우리 동기들은 지난 1년간 이 행사를 위해 여러차례 회의를 갖고 다양한 내용을 준비해 왔습니다.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은사님들의 연락처를 확인하고 초청장을 발송하는 일이었습니다.

또 연락이 끊겼던 친구들을 찾고, 선생님들께 드릴 마음의 선물도 준비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성고등학교는 체육관이 있어서 대부분의 행사를 모교 학내에서

자체적으로 치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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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들의 근황을 확인하다보니 이미 작고하신 선생님들도 계셨습니다.

우리가 고등학생때 벌써 50을 넘기신 분들도 계셨으니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막상 돌아가셨다니 진즉에 가끔 연락이라도 드릴껄...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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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비슷한 경험이겠지만, 옛날 선생님 존함보다 별명이 기억되기 더 쉽습니다.

찔찔이, 야마꼬, 작은호구, 큰호구, 장비, 5분전, 뻰찌, 독분이 등등....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차마 선생님 앞에서 부르기엔 민망한 별명도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엉뚱함이 만들어낸 장난끼라고 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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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6반 담임선생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교실 수업후

이번 행사에 참석해주신 은사님들을 소개하면서, 그 동안의 주요 이력 및 에피소드,

그리고 담당과목과 별명을 불러 드렸습니다.

많은 은사님들께서도 오래전 기억을 회상하시면서 감회에 젖는 모습을 뵐 수 있었습니다.

학교가 공립이다 보니 사립학교처럼 한 선생님께서 오래 머무르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도 금번 참석하신 은사님중에는 최장 13년, 12년, 11년씩 모교에 근무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대체로 많은 선생님들께서 교감과 교장선생님으로 은퇴하셨고,

또 교육청 장학사나 교육장같은 직위까지 오르신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 제 모교의 교장선생님께서도 제가 학교 다닐 때 저희에게 수학을 가르치신 선생님이신데,

수성고등학교에 오시기 전 부천교육장을 지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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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3-8) 담임선생님과 사모님을 모시고 교실 수업후

무엇보다 즐거운 것은 그간 잊고 지냈던 친구들을 만나는 일 이었습니다.

졸업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직장때문에 이사가고 하면서 연락이 끊긴 친구들입니다.

어떤 친구는 그간 너무 많이 변해서 쉽게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랫만에 반가운 친구를 만나 마음의 손을 내밀었는데 그 친구가 나를 꽉 껴안았을 때는

무안한 마음도 느꼈습니다. 친구란 그런 것인가 봅니다.

고등학교때 친구가 평생을 간다는 말은 그래서 쉽게 실감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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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보령해일 사건때 불귀의 객이 되고 만 우리반 친구(박선규)를 추모하는 합심 묵념

고맙게도 제가 감사패를 받았습니다.

저의 동기들이 제가 모교의 학교 운영위원장을 맡아 애썼다는 것에 대해 이렇듯 마음을 써 준 것입니다.

사실 고생은 제가 아니라 이번 행사를 열심히 준비해준 임원들과

어려운 시간내서 기쁘게 참석해 주신 은사님들께 정말 감사할 뿐인데 말이죠.

마침 스승의 날 즈음해서 이런 행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큰 다행이고 보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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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회 이윤진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모습

(이내응 총동문회 전임 사무국장과 저, 그리고 황희주 친구)

이제 저도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의미의 지천명이 되어서야 고희가 넘으신 선생님들께 인사드리는 모습이

조금 아쉬운 점도 있지만 더 늦으면 하지 못하는 일이 될 수도 있기에 정말 큰 보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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